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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급 생활체육지도사 실기/구술 시험 후기

무소의뿔 2022. 6. 25. 18:44

시험 일정이 영 좋지 못한 때에 걸려서 준비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6월 25일 토요일로 배정이 되었는데, 시간대도 오전 시간대여서 사실상 앞 조의 시험 후기를 거의 참고할 수 없었다. 게다가 6월 24일 금요일에는 학원에서 피아노 연주회가 있어서 연주회와 뒤풀이를 참석하느라 금요일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이건 변명의 여지 없이 내 잘못이다. 아무리 취미로 하는 시험이라도 시험 전날에 술을 퍼마시다니...) 여러모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8시 10분이 되어서야 간신히 일어나서 부랴부랴 씻고, 숙취에 헤롱대면서 짐을 챙겼다. 실기/구술 시험을 보고 개포동에서 바로 또 PT를 받아야 하는 일정이라, 닭가슴살과 떡을 챙기고 보충제와 BCAA도 챙기고, 운동 장비도 챙기고, 지하철에서 마지막으로 볼 공부 자료도 챙기고 뭐 이래저래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네이버 지도 기준으로 1시간 10분이면 도착한다길래, 넉넉하게 9시 경에 집을 나섰다. 그런데 악재가 겹치려니까 끝도 없다. 내가 사는 곳과 정반대라서 5호선이 강동에서 마천행(이제는 하남검단행)과 상일동행으로 나뉜다는 점을 간과한 것. 강동역에 도착했을 때가 이미 10시 20분. 강동역에서 잠시 화장실을 들리고 10시 30분부터 택시를 애타게 구하는데, 강동역에서 한체대까지는 네이버 지도 기준으로 8분이 소요된다고 나오는데, 택시를 겨우 탄 게 10시 37분. 한체대 본관에 도착하니 이미 10시 50분이 되어버린 상황. 그래도 어찌저찌 간신히 입실 완료.

시험 대기하면서 마지막까지 구술 자료를 계속 눈에 발랐지만, 야속하게도 머리는 잘 안 돌아가는 상황. 실기 시험은 무난한 종목들이 나왔다. 배운대로 호흡을 크게 하고, 동작을 천천히 하면서 심사위원의 눈에 잘 들도록 수행했다. 덤벨 프레스, 덤벨 컬, 벤트 오버 바벨 로우, 레그 레이즈 모두 익숙한 종목들이라 별 무리 없이 수행.

포징은 남자 보디빌딩 2번 포즈인 프론트 랫 스프레드가 나왔다. 이 역시 책에서 본 대로 자세를 취하였다. 다만, 아직 포징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광배를 뽑는 것을 잘 못한 아쉬움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구술이었다. 구술이 이렇게 어렵게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 에듀윌이나 최종 정리 찌라시에서도 못 봤던 신유형들이 대거 출제되었다. 첫 질문이었던 심판 등록 절차는 진짜 모르겠어서 "잘 모르겠습니다"하고 외쳐버림...

두 번째 질문은 초과 산소 소비량이었는데, 산소 부채 개념인가 싶어서 그에 기초하여 설명하다가 아닌 것 같아서 운동 중에 호흡이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는 쌩뚱맞은 답변을 해버렸다...

세 번째 질문은 성폭력 예방법이었는데, 아는 용어와 개념들을 총동원해서 꾸역꾸역 답을 했다.

네 번째 질문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는데, 제세동기를 쓸려고 하는데 환자 가까이 가니까 제세동기 쓰지 마시오 하고 알림이 나올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였다. 이 뭔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인가... 제세동기에 그런 기능이 있는 줄도 몰랐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CPR 한다고 답했다. 나중에 보니 얼추 정답에 근사하긴 한 것 같아 다행이다.

구술을 총체적으로 망친 것 같아서 매우 두렵다. 태도 점수를 기본으로 깔아준다고 해도, 과연 70점을 넘길 수 있을까...?? 정말 심사위원의 아량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할 걸 그랬다ㅠㅠ 하지만 이미 화살은 내 손을 떠났고, 뭐 어쩌겠나. 7월 19일 발표를 겸허히 기다릴 뿐이다. 그래도 참 고생 많이 했다!!!! 바쁜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공부도 하고, 나름 노력을 다 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