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에서 강화도로 다시 차를 몰아 이동한다. 아침에 커피를 안 마셔서 꽤나 몽롱하다. 강화도에 들어설 때 눈에 보이는 길가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계속 길을 간다. 오늘 두 번째 목적지는 석모도의 해명산. 진득이고개에서 출발하는 최단 코스를 골랐는데, 주차장이 널찍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그 사이 날도 더 개어서 동녘으로는 꽤나 맑은 하늘이다. 해명산 정상까지는 약 45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산행로의 초입에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별 건 아니지만, 걷다 보면 꽤나 재미가 있다.
고개를 두어 개를 넘어야 해서, 무의도 호룡곡산보다는 다소 난이도가 있다. 예상보다는 코스가 길다는 것이 함정이다.
예컨대, 저 언덕이 해명산 정상일까 했는데, 아서라 저 뒤에 봉우리가 2개가 더 있다.
마지막에서 두 번째 봉우리를 오르는 코스는 흙길이 없고 바위를 올라야 한다. 철기둥은 단단하게 잘 고정되어 있는데, 나무기둥으로 된 것들 중 몇개는 뿌리가 뽑혀 있거나 흔들리니 조심해야 한다.
해명산 정상에 올랐을 때가 세시반 정도였다. 등산객이 하나도 없어서 정상이 꽤나 휑하다.
저 멀리 보이는 섬이 강화도이다. 강화도에 마지막으로 다녀온지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직사각형으로 잘 구획된 논이 강화 일대에 드넓게 펼쳐져 있다. 어렸을 때, 집에서 밥을 직접 해 먹던 때를 떠올려 보면, 임금님표 김포 쌀, 철원 오대쌀, 그리고 강화도 쌀이 꽤 브랜딩이 잘 되어 있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등산객이 없으니 사진을 부탁할 이도 없다. 혼자 타이머를 맞춰 두고 완등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이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마지막 교동도 화개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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