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나린 거리, 술을 찾아 헤매인다. 서대문에서 간단하게 청하 한 잔을 하려고 찾은 이자카야, '남오토코'이다. 남자 남(男) 자를 쓰는 게 특이하다. 입구부터 인테리어, 그리고 메뉴까지 일본 선술집 느낌을 그대로 담았다. 꼬치모듬 6종과 탕 세트를 주문했고, 탕은 차돌박이 짬뽕탕을 시켰다.
작은 가게에 주문이 밀려 꼬치는 3종씩 두 번 내왔다. 우선 처음에는 토마토베이컨 꼬치, 애호박베이컨 꼬치, 그리고 베이컨떡꼬치가 나왔다. 베이컨이 얇아서 감질맛이 아주 훌륭했는데, 셋 중에서 특히 내 스타일을 꼽으라면 베이컨떡꼬치가 되겠다. 떡이 아주 쫄깃하게 잘 구워져서 만족스러웠다.
다음 나온 꼬치는 닭양념꼬치, 닭염통꼬치 그리고 닭다리살꼬치이다. 셋 다 훌륭했지만, 염통꼬치가 특히 짭쪼름하고 쫄깃한 게 마음에 들었다. 아, 닭다리살꼬치는 닭가슴살꼬치인줄 알고 앞니로 한 입 베어물다가 레진으로 떼운 부분이 살짝 깨졌다. 오^_^
대망의 차돌박이 짬뽕탕. 짬뽕이라기보다는 탕의 느낌이 강했다. 면이 많지는 않았는데, 차돌이 많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고추장 맛이 강하게 나는데, 크게 매운 느낌은 아니었다. 깊으면서도 진한 국물이 일품이었는데, 버섯을 깍둑썰기로 끓여냈다는 점이 이 집의 특색. 다른 잡다한 해산물은 들어가지 않고 작은 새우만 조금 넣어서, 육수의 컨셉이 확실해서 마음에 들었다.
퇴근길에 무난하게 한 잔 하기 훌륭한 이자카야. 다만, 자리가 많이 없어서 조금만 늦으면 웨이팅을 해야 하니 주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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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오토코 서대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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