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가 채 안 되어 이문열 삼국지 10권을 모두 완독했다. 독서 구력이 있어서인지, 어렸을 때 읽었을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어렸을 때 기억으로는 문장 하나하나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가면서, 그리고 내용을 곱씹으면서 읽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다시 읽는다손 치더라도 확실히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아서인지, 받아들이는 자극은 예전만 못한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을 지금 다시 완독한 것이 의미가 없지는 않다. 헬스장 트레드밀에서 하는 지루한 유산소 시간을 소중하게 채워준 책이기도 하고, 어릴 적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또 그 자체로 얻어가는 것도 많은 독서였다. 어렸을 때는 전투 장면과 신묘한 계책 이런 부분에서 짜릿함을 느꼈다면, 이번 독서에서는 서사의 큰 흐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