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에 생애 첫 바디프로필 촬영 이후 거의 3년 만의 바디프로필 촬영이다. 첫 바디프로필 촬영 때는 바디프로필 자체가 목적이어서 프로필 촬영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준비했었는데, 이번 바디프로필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플러스 알파 개념으로 도전한 것이어서 특별히 촬영을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지는 않았다.
내가 고른 스튜디오는 신논현역과 언주역 사이에 있는 '변화 스튜디오'였다. 신논현역 뒷길로 들어오면 언덕을 넘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바보 같이 언주 쪽으로 넘어가는 언덕을 그대로 강행 돌파하는 무리수를 두었다. 일요일이 대회라 막바지 커팅 작업에 여념이 없는 상황. 집에서 스튜디오까지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로 이동했다.
스튜디오는 지하에 위치해 있고, 1층은 카페이다. 아메리카노로 목을 좀 축이고 직원 분의 안내를 받아 지하로 내려갔다. 첫 번째 촬영 때는 단수까지 해가면서 열심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시원하게 마셨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메이크업. "남자가 무슨 화장이야"라는 마인드로 평생을 살아왔다. 선크림조차도 귀찮아서 잘 안 바르는 성격이라, 메이크업을 받으면 낯설면서도 기분이 좋다. 확실히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메이크업과 헤어 드라이까지 받으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ㅋㅋㅋ 이 참에 간단한 비비 바르는 법 정도는 익혀둘까 싶다가도, 그냥 생긴대로 살자는 생각이 아직은 더 크다. 커팅이 많이 되어서 턱살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이 얼굴로 쭉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촬영은 두 컨셉을 진행했다. 침실 컨셉과 흑백 컨셉. 사실 '변화 스튜디오'를 고른 이유는 딱 하나. 시가 컨셉의 바디 프로필을 찍기 위해서였다. 구글링을 통해 찾아본 결과 시가 컨셉으로 작업을 꽤 많이 해온 포트폴리오가 보여서, 이것저것 더 찾기 귀찮은 마음에 바로 변화 스튜디오로 예약을 했다.
촬영 준비한다고 더현대에서 시가도 하나 사고, 해외직구로 베르사체 드로즈도 하나 사고, 나이키에서 기본 트레이닝복 바지도 하나 샀다. 준비를 많이 안 했다고 했는데, 이것저것 셈해보니 꽤 준비를 하긴 했다.
본 촬영을 마치면 기념으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준다. 그리고 1층 카페에서 에그타르트와 음료를 제공해준다. 이래저래 다른 바디프로필 스튜디오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많은 듯하다. 사진 작가님 역량도 출중하셔서 근질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한 꼼꼼한 디렉션이 마음에 들었다. 첫 촬영 때는 담당 트레이너가 함께 동행해서 펌핑이나 오일 작업 등을 도와줬는데, 이번에는 맨몸으로 혼자 가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으나, 전혀 어색하거나 긴장되지 않게 잘 풀어주시고 잘 진행해주셨다.
무보정 원본은 당일 바로 보내주는데, 보정에 들어갈 2컷을 고르는 게 이제 과제다. 보정에는 4~5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어떤 놈을 고를지 심사숙고가 필요한 시점. 하지만 그 전에 대회 막바지 준비에 보다 더욱 전념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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