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악몽 일기

무소의뿔 2022. 10. 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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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악몽을 꿨다. 몸을 벌떡 일으킬 정도의 악몽. 핸드폰을 보니 새벽 세시였다. 10시 전에 침대에 눕긴 했지만, 5시간 만에 악몽 때문에 완전히 각성해버린 것.

내용은 의외로 별 게 아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악몽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게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꿈이었다. 고등학교 수학 기말고사 시간이었다. 주어진 시험 시간 동안 여느 때와 같이 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나는 시험 도중 매점으로 갔다. 초코바와 이런저런 군것질거리들을 사서 돌아오는데, 또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서 시간이 지체되었다.

그 와중에 고등학교 친구가 꿈에 등장해서 음악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는데(원래 피아노를 치는 친구도 아니다), 나를 보더니 장난기 머금은 얼굴로 "섹스, 섹스, 나는 섹스가 좋아"와 같은 유치한 가사를 읊조리며 건반을 두드렸다. 욕을 한 바가지 퍼부어주고 입실하려는데, 종이 울리며 수학 시험 시간이 종료되었다.

나는 문제를 반도 풀지 않은 상태였는데, 시험이 종료된 것이다. 아마 7등급 정도 받을 것 같다는 느낌, 절망감과 좌절감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꿈에서 깼다.

대회가 이틀 남아서인가, 별 악몽을 다 꾼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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