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한 주간의 일기

무소의뿔 2022. 9. 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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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까지는 1,200Kcal로 일일 섭취 열량을 제한하는 주간이었고, 오늘부터는 900Kcal로 섭취 칼로리를 더 타이트하게 제한하는 주간이다. 닭가슴살 4팩과 단백질 쉐이크 1스쿱을 합쳐서 640Kcal 열량이니, 탄수화물에 배정되는 칼로리는 260Kcal뿐이다. 무게로 환산하면 탄수화물 65g을 먹으면 1일 기준치를 채우는 것.

전날 냉동실에서 가래떡을 미리 꺼내 놓고 실온 보관하는 것을 깜빡했다. 오늘은 회사 탕비실에 비치되어 있는 곤약 쫀드기로 탄수화물 섭취를 할 예정이다. 한 봉지 소포장되어 있는 것이 119Kcal이고, 2개가 들어있다. 성분표를 보니 1개당 총 칼로리는 약 60Kcal이고, 탄수화물은 약 12.5g이다. 2봉지 반을 먹으면 탄수화물 섭취는 충족하는 셈이다. 다행히 지방 함량이 매우 낮아서 영양적으로는 훌륭하다.

지난 주에는 라이딩을 하느라 식단을 제대로 못 가져간 날이 많았다. 라이딩은 사실 핑계를 대는 것이다. 의지가 박약했던 것이겠지. 하루는 펜션 주인 아주머니의 호의를 거절하지 못하여, 하루는 고생했다며 나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하루는 비도 오고 그래서, 식단을 철저히 지키지 못하였다. 모두 의지의 부족이고, 자기 타협이다. 변명은 궁색할 뿐이다.

제대로 된 식사를 안 하다보니, 혹은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신체 기능이 무너지고 있어서인지, 음식물을 먹을 때 입 천장에 멍이 든 것처럼 아프다. 마치 입 천장을 주먹으로 몇 대 맞은 듯하게 타는 듯이 찌르는 듯이 아프다. 반대로 낮 시간 동안에는 위가 아프다. 먹은 게 없는데 자율신경계가 알아서 움직여주는 위의 소화운동 때문에 근육을 쥐어짜는 고통을 느낀다. 급하게 물이라도 삼켜 마시지만 잠시뿐이고 소화 운동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통증이 계속된다.

오늘 아침 체중계에 올랐는데, 지난 주 목요일 측정 때보다 더 높은 무게가 나왔다. 일반식을 몇 끼 연달아 먹으면서 나트륨 때문에 체수분이 늘어난 결과이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몹시 좋지 않다. 나의 도전과 나의 목표의 가장 큰 장애는 나태함이다. 외부에서 원인을 찾는 것은 핑계이다. 결국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니까. 이제 남은 한 달, 조금 더 이기적으로 되어야겠다. 제일의 가치, 절대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이를 지켜나가야겠다. 1년 농사를 한 달 때문에 망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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