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세번째 피아노 레코딩 - Goodbye, 박효신

무소의뿔 2022. 3. 24. 08:24

1월부터 혼자 연습한 곡이다. 박효신 노래는 전반적으로 훌륭하지만, Goodbye가 내게는 제일 좋다. 보컬의 완성도라든지 곡의 흐름이라든지 가사라든지 흠 잡을 데가 하나도 없는 종합예술 급이다.

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독학으로 연습한 곡이라서 섬세한 표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악보도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놈으로 구해서인지 셈여림이나 악상 표현이 하나도 없다. 나름대로 악상을 살려서 연주할려고 노력했는데,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클래식 곡을 연주할 때보다 이렇게 내가 아는 노래,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할 때 더 즐거운 것 같다. 훨씬 연주하는 재미도 있고 멜로디에 더 몰입하게 된다. 이 곡 외에도 연습하고 있는 곡들이 몇 개 더 있는데, 빨리 완성해서 또 레코딩하고 싶다.

인생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우리는 시시각각 변하고 늙어가니까, 흩어지는 순간을 고정시켜 영원한 박제로 남겨놓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나름의 의미가 충분히 있다. 요새 이런 류의 작업에 맛을 들였다. 앞으로 다양한 나의 모습을 남겨두고 싶다.

혼자 레코딩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오히려 훨씬 마음이 편했다. 옆에 누군가 있으면 괜히 더 긴장하게 되는데, 이 노래를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로지 나의 자기만족을 위해 녹음한다고 생각하니까 건반 실수도 훨씬 덜 했다. 빨리 다음 곡을 녹음해 보고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RU3guYvB6N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