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 두피염 극복기
6년 전 로스쿨에서 소처럼 말처럼 빡세게 공부하다가 지루성 두피염이 생겼다ㅠㅠ 처음에는 그게 두피염인 줄도 몰랐다. 어느 날부터 머리가 미친듯이 간지럽더니, 나중엔 긁은 부위에서 진물이 나고 딱지가 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려움증이 있는 부위를 계속 긁으니까 상처가 나고 진물이 나고, 그게 굳어서 딱지가 된 것. 딱지를 또 손톱으로 긁어서 떼다가 다시 딱지가 나고, 가장 큰 문제는 그 과정에서 머리카락도 함께 뽑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조상 대대로 풍성충인 집안이지만 두피염을 방치하다가는 숱이 남아나지 않을거라는 걱정에 학교 근처의 피부과를 찾았다.
우태하 피부과라고 과잉진료 안 하고 처방 잘 해준다는 소문난 피부과로 향했다. 우태하 박사는 아니었고 지점이라서 다른 피부과 전문의였는데, 의사 쌤은 이리저리 진찰을 하더니... (1) 이 병은 지루성 두피염이라고 하는 병이다. (2) 현대 의학에서는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지 못하였다. (3) 다만, 스트레스가 과다한 상황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4) 마찬가지로 현대 의학으로는 해결책이 없다. (5)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6) 한 번 발병하면 평생 안고 가야하는 질병이다. (7) 증상이 너무 심하면 바르는 연고를 처방해주겠다. (8) 다만, 그 연고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장기적으로 사용하여서는 안 된다. (스테로이드성이면 벌크할 때 도움이 되려나...)
그래서 로스쿨 내내 두피염을 달고 살았다. 확실히 공부를 설렁설렁할 때는 증상이 덜 하다가도 시험기간이나 빡세게 공부할 때는 증상이 악화되는 그런 날들이었다. 미용실 가기가 정말 미안한 그런 두피였다ㅠㅠ
로스쿨 졸업하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다른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러다가 알게 된 것이 웰킨두피탈모센터였다.
웰킨
wellkin.co.kr
무슨 이런저런 두피케어를 통해 모발에 영양을 공부하고 두피를 청소해서 두피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데...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거의 회당 7~8만원 수준이다. 다행히 처음 웰킨에 등록할 때는 내가 사는 곳 근처 지점에서 특별 이벤트를 개최해서 회당 3만원짜리 상당히 싼 프로그램을 할 수 있었는데, 가성비로는 만족스러웠다. 3만원 프로그램으로 한 40회 정도 케어를 받았던 것 같다. 강한 수압으로 분사하는 특수한 분무기로 두피를 청소하고 가습기 같은 특수 기계로 두피에 수분을 채우고, 영양제를 두피에 도포하고 열로 영양제 흡수를 돕고 뭐 이런저런 기술들을 동원해서 케어를 진행했었다.
결과는? 증상의 일시적 완화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았다. 스트레스가 근원이라는데, 대증요법 조금 쓴다고 해서 병마의 뿌리가 뽑힐리가 없지. 그래도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받고 나면 한 2~3일은 두피가 클린한 상태가 유지되니, 나름의 효용은 있었다. 하지만 약간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은 있었다ㅠㅠ
이사를 하면서 지점을 회사 근처로 옮기게 되었다. 옮긴 지점에는 저런 프로그램이 없어서 회당 7만원짜리 정규 케어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40회 정도 케어를 받았던 것 같다. 사실 대량으로 결제하면 회당 케어 단가를 할인해줘서 우선 10회 진행해보고, 30회를 뭉텅이로 추가 결제했었다. 평균 내면 그 정도 가격이 될 것 같다. 정규 프로그램이라 3만원 프로그램 때보다 이것저것 좋은 게 많이 추가되었다. 아로마 테라피도 해주고(좋은 향을 맡게 해주는 거다... 별 거 없긴 하다...) 더 좋은 앰플과 더 좋은 기계를 이용해서 케어를 진행했다. 하지만, 정규 프로그램이라고 근본이 다르진 않았다.
놀랍게도 나는 지금 두피염이 모두 완치가 되었다. 웰킨 덕분은 절대 아니다. 웰킨은 뭐랄까, 정말 초가삼간 다 타버릴 거 같아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일본한테 나라 통째로 빼앗길거 같아서 러시아 대사관으로 도망친 고종의 심정으로 시작한, 그런 궁여지책이었다. 나는 어떻게 두피염을 극복했는가?!?! 나는 크게 두 가지가 작용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야근지옥 워라밸 개똥망 회사에서 탈주하고 워라밸 지전인 회사로 이직해서 인생의 전반적인 스트레스 수치가 비약적으로 낮아졌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인생 샴푸를 만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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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메디올 샴푸는 신이다. 기적이다. 저 샴푸를 쓴지 벌써 1년이 넘어가는데, 여전히 두피가 아주 클린하다. 물론 스트레스 완화가 가장 컸겠지만, 메디올 샴푸도 크게 한 몫 보탰다고 본다. 웰킨에서 출시한 기능성 샴푸 개비싼거도 몇 번 사서 쓰고 했는데, 개뿔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메디올 샴푸는 달랐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물론, 스트레스라는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였다면 메디올 샴푸도 큰 소용이 없었겠지만, 스트레스 완화로 인한 두피염 증상 개선이 점진적으로 가시화되는 때에 메디올을 만나서 써서 그런 것일까, 체감상 증상 개선이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렇게 5년 동안 나를 괴롭히던 두피염은 단 3개월 만에 끝이 났다! 혹시 누군가 두피염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면, 두피케어클리닉 같은데다가 헛돈 쓰지 말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메디올 샴푸를 쓰자. 남는 돈으로 인덱스 펀드나 사자. 사실 갑자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웰킨두피탈모센터에서 마지막 케어를 받고 왔기 때문이다. 30회 뭉텅이 결제하고 20회 정도 받은 이후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동안 센터를 다니지 못 했는데, 이렇게 알아서 자연치유가 되어버리니, 치유가 다 되고 나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귀찮게 지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정도씩만 꾸역꾸역 시간을 내어 받아왔었는데, 그 마지막 케어가 오늘이었다.
웰킨, 물론 고마운 존재다. 그거라도 안 받았더라면 두피염에 더욱 고생했겠지. 하지만, 메디올을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4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겠구나! 400만원이면 광어 중자로 100판이구나!! 내가 좋아하는 순대국이 500그릇이구나!!
아무튼... 앞으로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건강한 두피로 살고 싶다!!! 혹시나 나중에 다시 스트레스가 많은 회사로 이직하게 된다면 메디올의 성능에 관한 좋은 대조 실험이 되겠구나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