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 섬&산] [033] 거제 외도 2025. 5. 4. 일
지심도 유람을 마치고 다시 지세포항으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30분밖에 없어서 서둘러 항구 근처 가게로 들어가 물회를 주문했다. 거의 흡입을 했다.
오후에도 계속 날씨가 좋았다. 외도 유람선은 해금강 해상관광을 포함하는 투어이다. 푸른 바다를 마음껏 눈에 담아본다.
그 수려함이 바다 위의 금강산과 같다하여 해금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아찔하게 솟은 절벽과 자연이 빚어낸 다양한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이룬다.
바람이 빚어낸 바위마다 이름들을 붙여 주었다. 이제는 하나하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참 눈이 즐거웠던 기억만은 또렷하다.
해금강 내부의 십자동굴까지 탐방하는 코스도 있는데, 작은 보트로만 가능하다. 일반 유람선은 동굴로 진입하기에는 폭이 넓어서 외부 관람만 가능하다.
이렇게 생긴 바위는 거진 촛대바위라는 이름을 갖는다고 보면 된다.
하늘에서 보면 절벽이 십자로 갈라져 있다. 이건 헬기로 봐야 진짜 장관일 듯 싶다.
눈에 담아도 담아도 더 담지 못하는 게 아쉬울 지경이다. 에메랄드로 빛나는 바다와 섬이 마도로스의 꿈을 일깨운다.
30분 간의 해금강 투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외도로 들어간다. 외도는 통영, 거제의 여러 항구에서 접도하느라 관광객으로 분주하다.
외도는 한 사람이 섬 전체를 사서 공원처럼 꾸며놓은 섬이다. BAC 인증 자체는 섬의 입구에서 가능하지만, 보타니아를 둘러보지 않고 돌아가는 어리석은 자는 없으리라.
남국의 다양한 수목을 옮겨놓은 길을 거닐며, 그리고 작열하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초여름의 정취를 미리 만끽해본다.
왠만한 중소기업보다 매출이 잘 나올 것 같다. 상주 직원들이 매일 공원을 관리하며 보타니아를 가꾼다. 경사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걷기에 무리가 있을 정도는 아니다. 아이들과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철쭉과는 궤를 달리하는 탐스럽고 실한 철쭉들이 무더기를 이루고 있다.
꽃은 잘 모른다. 눈에 예뻐서 담아보았다.
거의 무궁화 수준으로 탐스러운 철쭉이다.
유럽풍으로 꾸며놓은 정원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구성 자체는 오스트리아에서 보았던 왕궁 정원 같은 느낌이다.
조경이 참 멋드러진다. 마치 슬릭백 언더컷을 한 멋쟁이마냥 멋을 한껏 뽐낸다.
섬의 높은 전망대에서 바다를 감상하며 인생샷도 건져 본다.
전망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즐긴다. 유람선 시간에 따라 관람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외도에서만 2시간 체류라서 보타니아 전체를 둘러보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렇게 외도 섬 투어를 마친다. 저녁으로는 펜션에서 바베큐를 구우며 고단했던 여정에 쉼표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