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베테랑 2
무소의뿔
2025. 2. 8. 22:26
넷플릭스에 떴길래 정주행했는데, 나오지 말았어야 할 괴작이었다... 전개는 탁탁 끊기고, 반전은 약했다. 이미 해치가 누구인지 관객들에게 다 까고 시작하는데, 스포를 하고 영화를 할 거면 좀 더 화려한 한 방이 있어야 했다. 다소 플롯의 힘이 아쉬웠다.
정해인이 왜 해치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별다른 설명도 없다. 그렇다면 해치가 한층 더 매력적으로 그려졌어야 했다.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독보적 악역을 그려내지 못했다. 황정민의 생활연기 아닌 생활연기도 이번 영화와는 다소 결이 아쉬었다.
가장 큰 문제는 소재 자체가 전작에 비해 너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조태오라는 불세출의 악역 캐릭터와 소시민적 정의를 구현하는 형사 캐릭터의 대립 구도를 벗어난 것은 오히려 패착이다. 정의의 실현으로서의 사적 제재가 어디까지 옹호될 수 있느냐 하는 철학적, 법학적 질문은 어렴풋이만 느껴지고 직접적으로 다뤄지지도 않는다. 배트맨 다크나이트를 연상시키는 연출도 무엇인가 엉성하다. 조커는 배트맨의 연인과 하비를 각각 따로 잡아두고 배트맨에게 선택을 하도록 한다. 베테랑2에서도 유사한 갈등 상황이 연출된다. 아들이냐 다른 피해자냐의 선택지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해결된다. 그 뒤로는 전작보다 힘이 한참 빠진 허망한 액션 씬이다.
감초 같던 장윤주의 역할도 이번 편에서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전반적으로 너무 아쉬운 영화였다. 극장에서 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