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하얼빈
무소의뿔
2025. 2. 8. 22:18
1월에 극장에서 본 현빈 주연의 영화. 김훈의 하얼빈 원작 소설은 이미 한참 전에 읽었었는데, 김훈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다면 어떻게 표현될까 궁금한 마음에 극장을 찾았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안중근 역의 현빈, 유재명, 박정민, 조우진, 이동욱, 그리고 정우성까지. 1900년대 풍의 칙칙한 의상을 뚫고 나오는 현빈의 미모란 정말...
소설과 다른 부분도 꽤 많았다. 내 기억에는 소설에 폭약을 구하기 위해 만주의 마적단을 찾아가는 장면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안중근의 시점과 이토 히로부미의 시점에서 서사가 교차 전개되면서 하얼빈 의거라는 하나의 사건을 향해 수렴해 가는 작중 인물들의 내적 에너지의 폭발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영화에서는 이토 히로부미는 완전히 극의 외부적 존재로 밀려나서 다소 아쉽다. 소설 그대로의 전개를 따라갔어도 꽤나 흥미로운 구성이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감독이 민족 정서를 다소 고려한 듯 싶다. 그렇다고 과하게 국뽕으로 기울지도 않았다. 독립운동과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어두운 분위기를 나름의 관점을 갖고 스무스하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까레아 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