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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릴런드 -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무소의뿔 2024. 11. 10. 19:01

10월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매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앞의 서문 몇 페이지를 읽고 마음에 들어서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인데, 사실 그렇게 유익한 독서 경험은 아니었다. 1년 동안 6명의 노인들을 심층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행복의 비밀과 행복을 위한 마음가짐에 관하여 쉽게 풀어낸 책이다. 하지만, 그 교훈은 너무 뻔하거나 너무 낯설거나, 너무 노년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일단 문장이 너무 산만하다. 일화들을 소개하며 통찰로 나아가는데, 통찰에 관한 서술에 이르기까지 다소 재미 없고 밋밋한 이야기들이 장황하게 펼쳐진다. 솔직히 문장이 맛깔나지는 않았다. 물론, 내용이야 몇 가지 귀담아들을 만한 것들이 있었지만, 저자도 계속 말하듯이 노년에 초점을 둔 행복론이라 지금 당장 내가 실천하기에는 다소 체념적이고 진취성이 부족한 느낌이다.

노년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의 효용이란 딱 하나. 언젠가는 나도 죽을 것이고, 머지않아 늙을 것이고, 그렇기에 젊음이 영원할 것이라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 노화의 시계는 지금도 tik tak tok 돌아가고 있다는 그 사실을 상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무섭고도 두려운 일이지만, 또 피할 수도 없는 일이다.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일상 속에서 잊지 않아야 한다. 그것으로 이번 독서 경험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