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Overseas

2024 동유럽 여행 [Day.3]

무소의뿔 2024. 7. 14. 14:21

여행 3일차,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떠나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 날이다. 중간에 슬로바키아의 작은 도시 브리타슬라바를 들려서 짧게 둘러보는 일정이다. 넓게 펼쳐진 평원 지대를 차로 2시간 여를 달리면 브리타슬라바에 도착한다. 우리나라 시골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평야가 펼쳐져 있다. 아, 우리나라에는 일단 드넓은 평야 자체가 드물긴 하지.

브리타슬리바에 내려서는 우선 점심을 먹는다. 워낙 작은 도시라 맛집이라 할 만한데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가이드의 추천을 받아 무난한 레스토랑에 들렀다. 점심 장사보다는 저녁 장사가 더 나아 보이는 그런 가게다.

여러 음식을 주문했다. 현지식인지는 모르겠다. 정갈하니 맛은 괜찮았다. 특히 생선 요리가 아주 훌륭했다.

식사를 마치고 관광지구를 둘러본다. 어차피 작은 구역에 밀집해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그냥 풍경과 느낌을 즐긴달까? 날이 더워서 빨갛게 익은 피부가 압권이다.

브라티슬리바에는 곳곳에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많이 있다. 특별한 의미는 없고 그냥 눈요기 용이긴 한데,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짧은 브라티슬리바 관광을 마치고 다시 2시간을 달려 드디어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오스트리아는 다행히 유로를 쓰는 나라이다. 먼저 비엔나에서 유명한 3대 카페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데멜'로 갔다. 1800년도 전에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정조 시대 때부터 이미 장사를 하고 있던 카페인 셈. 명성이 있어서 웨이팅이 조금 있는 편이었다.

데멜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자허 토르테'이다. 살구쨈을 곁들인 팬케이크인데, 쨈의 맛은 훌륭했지만 팬케이크 자체가 엄청 대단하고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커피 맛도 다소 밋밋한 편. 가격에 비해 맛이 훌륭했던 것은 아니었던 기억.

그래도 또 언제 비엔나를 올지 모르니, 부모님께 드릴 기념품을 구매했다. 자허 토르테를 사고 싶었는데 유통기한이 일주일도 채 안 되어서, 오래 보관이 가능한 초콜릿을 구매했다. 아직 못 드렸다. 다음 주에 드려야겠다...

간식을 즐긴 후에는 비엔나 곳곳을 둘러보았다. 오래된 대리석 건물들이 시내 곳곳에 포진해 있어서 도시 자체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야경도 훌륭했다. 국립 오페라 극장이 가장 유명한 비엔나 야경 명소이다. 지극히 유럽스러운 밤의 모습이다. 야경 투어를 끝으로 비엔나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