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ain/BAC 섬&산

[BAC 섬&산] [010] 부산 영도 봉래산 2024. 5. 6. 월

무소의뿔 2024. 5. 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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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 3일차 아침에는 영도 봉래산을 올랐다. 다행히 아침부터 비가 그쳐서 비를 맞으며 산을 오를 필요는 없었다. 복천사 앞에 차를 대놓고 등산을 시작한다. 복천사까지는 아스팔트 도로가 잘 깔려 있기는 하지만, 경사가 매우 급해서 다소 무서웠다.

전날 하루종일 온 비 덕분에 산행로에 물이 넘쳐 흐른다. 하지만 나의 K2 트레킹화는 방수 기능이 있어서 끄떡 없다! 오히려 흙먼지를 쓸어내려가 줘서 고마운 물줄기이다.

복천사에서 봉래산 정상까지는 1km 거리로, 가덕도 연대봉을 오르는 것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다만 길이 좁고 경사가 있는 편이라, 거리가 짧다뿐이지 만만하다고는 볼 수 없는 코스이다.

비가 오지는 않지만 산은 어제를 기억한다. 안개와 습기가 온 산을 감싸고 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돌길이라 질퍽한 진흙을 밟는 구간이 많지는 않다.

이른 아침이라 봉래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거의 없었다. 아저씨 두 분 정도를 보았을 뿐이다. 정상석에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동남아의 우림을 연상케 하는 안개다. 봉래산 정상에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는데, 안개 때문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서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정상에 올랐으니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총 50분의 산행을 마치고 영도를 내려오는 길. 안개가 다소 걷히면서 저 멀리 부산의 고층 건물들이 보인다. 적적한 영도의 아침과 높게 솟은 부산의 모습이 사뭇 대조를 이룬다. 이렇게 나의 10번째 섬&산 등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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