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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 100대 명산] [006] 부산 금정산 2024. 5. 4. 토

무소의뿔 2024. 5. 7. 13:38

짧은 연휴를 맞아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번 부산 여행의 포인트는 부산 지역의 명산과 섬의 봉우리를 돌아보는 것이다. 금정산은 2023년 2월에 이미 한번 등정을 하였지만, 블랙야크 GPS 인증을 위해 다시 한번 올라야 한다. 연휴라 기차 잔여석이 없어서 겨우 고속버스를 예매하고 오후 늦게 노포 부산 종합터미널에 도착했다. 우선 부산의 명물 물떡으로 가볍게 요기를 한다. 매우 정직한 물에 불린 가래떡 맛이다.

범어사에서 시작하는 최단 코스로 등산로를 정했다. 등산을 시작할 때가 이미 4시반이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범어사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준비로 분주했고 사찰을 찾는 손님들도 많아 보였다. 범어사 옆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우선 걷는다.

범어사 입구에서 고당봉까지는 약 3km이다. 저번 등정 때 눈이 녹으면서 땅이 질퍽해져서 등산에 꽤 고초를 겪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와 같은 코스이긴 하지만, 땅이 질지 않아 걷기에 훨씬 수월했다. 

코스 자체가 특별히 어렵지는 않은 산이다. 정상에 다다르고 있음을 알려오는 철탑이 보인다. 계절의 여왕 5월답게 날이 아주 청명해서 등산하는 맛이 난다.

고당봉을 300m를 앞둔 언덕에서 고당봉을 본다. 수풀 사이로 바위가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꽤나 장관이다.

고당봉은 마지막 오르는 구간이 꽤 고생스럽다. 좁은 바위 틈을 비집고 올라야 한다. 수풀이 꽤 무성해서 중간에 길을 살짝 잘못 들어서 금샘 쪽으로 빠질 뻔하다가 간신히 고당봉 쪽으로 다시 길을 찾아갔다.

드디어 올라온 고당봉! 저 멀리 해운대와 광안대교가 한 눈에 보인다. 오른편에 작은 섬이 영도일 것이다. 금정산에 올라 보는 부산 뷰는 서울, 경기권 산 위주로 오르는 내게는 언제 봐도 장관이다.

등정의 기쁨을 온몸으로 만끽해 본다.

이렇게 두 번째 금정산 등정을 마쳤다. 정상석도 사진으로 남겨본다.

산발이 된 머리가 다소 지저분하다.

반대편으로는 양산이다. 해가 저물 시간이 다가오면서 그림자가 반쯤 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날이 맑으니 풍경이 참 깨끗하게 잘 담긴다. 

역광이라 잘 안 보이는 사진을 후보정을 빡세게 해서 최대한 밝게 해 보았다. 이렇게 BAC 6번째 등정을 완료하였다. 안녕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