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 섬&산] [002]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 2024. 2. 25. 일
오랜만에 여유 넘치는 주말. 오사카로 여행을 떠나는 부모님을 인천공항에 내려드리고, 영종도를 접하고 있는 무의도에 들렀다. 무의도는 영종도와의 사이에 잠진도를 두고 있다. 영종도, 잠진도, 무의도가 모두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다. 재빼이 카페 근처에 차를 대면 최단 코스로 무의도 호룡곡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볕이 나쁘지 않은 날이 며칠 이어져서 3~4일 전 소복히 내린 눈들이 양지에서는 거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젖은 솔잎을 밟으며 호룡곡산을 올라본다. 244m의 낮은 산이라 크게 어려울 것은 없다.
오르는 길에 귀여운 눈사람이 하나 길을 안내 하고 있다. 365mc의 지방이를 살짝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음달은 아직 눈이 꽤 쌓여 있다. 입춘이 지났는데, 언제쯤 따듯한 산행을 할 수 있을까?
저 멀리 잠진도와 영종도가 보인다. 썰물이라 뻘이 훤히 드러난다. 드문드문 오가는 비행기들이 이곳이 인천 앞바다임을 실감케 한다.
접근성이 좋아서 등산객들이 더러 있었다. 정상까지는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정상에 갓 도착한 다른 아저씨께 부탁해서 기념 사진을 남겨본다.
하산하는 길에 부자 눈사람을 만났다. 전망대 위에 조신히 올려져 있다. 올라올 때 봤던 녀석보다 퀄리티가 다소 아쉽다.
하산을 다 마치고 차를 500m 정도 끌고 내려오니 해물칼국수 집이 반겨준다. 점심을 이 집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집이었지만, 국물이 제법 시원해서 만족스러웠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보리밥이 꽤 훌륭했는데, 한 그릇 더 먹고 싶었지만 칼국수가 워낙 맛있고 양이 넉넉해서 밥이 더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백합칼국수가 아주 국물이 맑고 진한 것이 대만족이었다. 12,000원에 이 정도 양과 퀄리티라니, 다음에 무의도를 올 일이 있다면 다시 들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