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코타키나발루 여행 [Day.1]
역대급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친한 친구와 함께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다녀왔다. 코타키나발루를 가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연휴에 해외여행객이 몰리면서 티켓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바람에, 그나마 가격이 만만한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오기로 한 것.

저녁 비행기지만 여유 있게 미리 인천공항에 들려 이것저것 면세점을 구경해 본다. 원래는 마티라 라운지에 들려서 저녁을 먹을 요량이었는데, 식사 시간대가 겹치니까 사람들이 엄청 몰려서 결국 이용하지 못했다. 작년 보라카이 여행 때 너무 급하게 서두르느라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여유를 부린 것인데, 결국 부랴부랴 저녁을 먹고 비행기를 타는 건 매한가지였다. 뉴진스 민지랑 기념으로 사진을 한 장 찍어본다.

코타키나발루까지는 비행기로 약 5시간 정도가 걸렸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동남아 특유의 덥고 습한 공기가 바로 느껴진다. 그랩을 불러 코타키나발루의 시내로 이동했다.

급하게 비행기를 타느라 저녁을 제대로 못 챙겨 먹어서, 호텔에 체크인만 한 후 바로 근처의 24시 식당을 향했다. 1시가 넘어가니까 거리는 한산하고 조용했다. 하지만 비가 내려서 길거리에 부둣가 특유의 생선 비린내가 진동을 했다. 여기는 이름도 모르는 진짜 현지 식당인데, 대충 영어를 읽어서 메뉴를 주문했다.

음료도 주문했다. 나는 딸기 비스무리한 음료를, 친구는 오렌지 쥬스를 주문했다. 딸기 비스무리한 음료는 시럽에 물을 타고 얼음을 얹어 즉석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맛이 별로였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게 특장점이었다. 맛도 나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라 주류 판매 허가가 꽤 엄격해서, 술을 팔지 않는 식당이 많다. 조용히 밥만 먹었다. 맥주는 근처 편의점에서 사서 호텔로 돌아와 마셨다.

3시쯤 잠에 들었다가 일어났다. 짐을 챙겨 밖으로 나오니 비가 완전히 그쳤다. 동남아시아의 날씨는 변화무쌍이라 예보가 의미가 없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을 즐길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