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주차의 날들
1월의 셋째 주 수요일. 한 주의 가운데이자 한 달의 중간을 지나고 있다. 오늘은 아침 수영을 하고 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욱 피곤하다. 아침 수영을 가는 날은 6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날 때 피로하고 몸이 찌뿌둥한 건 참 불쾌하다. 월요일에는 전날 12시 반에야 잠이 들었는데, 그마저도 낮에 커피를 큰 컵으로 두 잔이나 마셔서 깊이 잠들지 못했다. 그래도 오늘은 월요일보다는 훨씬 낫다. 어젯밤에는 11시 조금 넘어서 잠에 들었다.
어제 퇴근하고 영화관에 가서 슬램덩크나 볼까 했다가, 티켓 값이 15,000원인 걸 보고 고민 끝에 예매를 하지 않았다. 대신 바로 집으로 돌아와 엄마와 저녁을 먹고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다가 8시 반에 침대에 누웠다. 요새는 침대에서 2시간씩 뒹굴면서 하릴없이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 릴스를 보는 게 예삿일이다. 야외 활동을 하기엔 너무 춥고, 그렇다고 단발성 취미 활동을 하기에도 애매하다.
지난 주에 주요 이직처에 서류 제출은 다 마쳤다. 생각보다 일정이 길어질 수도 있겠다. 설 연휴 다음날부터 연차를 붙여서 서 좀 쉴까 싶었다가도 이직이 마무리되고 나서 쉬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 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른 일을 늘여벌리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닐 것이다. 전북으로 내려가 한 일주일 진득하게 이 산 저 산 등산을 할까, 급하게 동남아 패키지 여행을 구매해서 따듯한 남국으로 다녀올까, 아니면 설 연휴 알바하면서 돈이나 벌어볼까, 뭐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최종 선택은 본질로 돌아와 쉬는 것은 이직 절차를 마무리하고 쉬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늘은 설 연휴 동안 무엇을 하며 보낼지를 고민해 봐야겠다. 1박 정도 바다를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채용 공고가 뜬 업체를 조금 더 살펴보고 그 중에 구미에 당기는 데가 있으면 지원서 제출도 준비해야겠다. 연휴 기간 동안 내 인생의 향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2월 전에 이직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을 것 같으니, 2월 수영까지는 끊어놔야겠다. 아침 수영은 너무 힘드니 저녁 수영으로 바꿔봐야지. 월수금 반으로 끊어도 금요일은 안 나가니, 화목 반으로 변경해야겠다. 그러면 헬스를 월수금을 하고, 화목에 수영을 하면 된다. 주말에는 달리기와 등산을 해야지. 나이가 드니까 몸 움직이는 것도 예전만큼 쉽지가 않다.
그래도 수영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월요일부터는 키판 없이 자유형 수영 동작 연습을 시작했다. 아직 호흡도 힘들고 물 속에서 몸을 원하는 만큼 컨트롤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키판 없이 레인을 돌 수 있게 된 것에 꽤 만족한다. 역시 사람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못할 것이 없다. 50분 동안 수영을 하는데, 처음 5분은 스트레칭, 다음 5분은 키판 잡고 발차기 훈련, 다음 5분은 키판 잡고 팔 회전 훈련, 나머지 35분 동안은 자유형 훈련을 한다. 매 session마다 훈련 강도가 조금씩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이직이 잘 마무리되면, 1달 정도 유럽 여행을 한 번 가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