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치아, 치아, 치아!

무소의뿔 2022. 11. 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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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정상 밤 늦게 헬스를 마치고 1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왔다. 샤워를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치실질을 했는데, '두둑' 하는 느낌과 함께 이 사이에 무엇인가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 급하게 AS로 떼운 레진 필름이 벗겨지면서 이 사이에 낀 것. 나는 교정을 해 본 적이 없지만, 교정을 한다면 이런 느낌이겠다 싶은 어떤 이와 이 사이를 강제로 벌리는 듯한 압력이 느껴졌다.

새벽에 그 조각을 빼내겠다고 몇십 분 동안 낑낑거리며 전동칫솔도 써보고 치간칫솔도 써봤지만 무용이었다. 괜히 잇몸만 건드려 피만 나고 말이다. 포기하고 2시쯤 침대에 누웠다. 사실 침대에 누운 것은 1시 반이 조금 안 된 때였는데, 유튜브를 보다가 2시에 잠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서, 사실 일어나는 것도 더 여유 있게 푹 자고 싶었는데, 9시 정도에 눈을 떴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잠을 쫓고, 10시에 맞춰서 집 근처 치과로 향했다.

의사가 살펴보더니 레진 필름 조각이 끼었었던 것 같고, 지금은 없다고 했다. 천만다행이다. 그 조각은 밤새 사라졌나보다. 녹았을까 아니면 빠져나갔을까? 뭐, 중요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온 김에 스켈링을 받는 걸 추천하길래, 그래 스켈링이나 받고 가자. 스켈링 받으면서 충치 등 치아에 특별한 문제는 없는지도 한 번 같이 봐달라고 했다. 스켈링도 잘 됐고, 치아 문제도 없었다.

집에 돌아오니,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배가 고파진다. 원래는 오전에 헬스장에 가서 하체와 복근을 할 요량이었는데, 생각보다 잠을 많이 못 자서 피곤하다. 내일은 보라카이 여행을 가니 여행 짐도 준비해야 하고, 새로 산 아이패드와 주변기기는 아직 포장을 뜯지도 못한 상태이다. 특별히 하는 것은 없는데, 인생이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다. 헬스를 하루 거를까 말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사실 거르는 쪽으로 90% 정도 마음을 정했다.

한창 추워지더니, 이상하리만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별일이 없다는 게 다행인 하루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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