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Seoul

깔끔하고 무난한 순대국 - 길동 장터순대국

무소의뿔 2022. 10. 27. 17:38
728x90

길동역 1번 출구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큰 길에서 꺾어들어가는 골목에 작은 순대국밥집이 있다. 이름도 정겨운 '장터 순대국'. 순대국에 진심인 사람으로서 해장으로는 언제나 순대국이 원픽이다.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8,000원을 지키고 있다는 데서부터 우선 믿음이 간다. 나의 최애 목동 만복순대국도 9,000원이고, 얼큰순대국으로 하면 10,000원이라 쉽지 않은데, 8,000원을 보니 너무 혜자라는 생각이 든다. 시원하게 특으로 조졌다.

전국 공통 순대국 백반 기본 찬 세팅. 새우젓을 많이 줘서 만족스럽다.

들깨와 양념장이 올려져 있는 팔팔 끓는 순대국. 과연 저 안에 어떤 위대하고 거대한 것들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드디어 자태를 드러낸 순대국. 우선 전반적으로 총평을 하자면, (1) 건더기 양이 풍부하다. '특'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정말 건더기가 실하다. 갖은 부속이 가득 차 있어서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 (2) 육수는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한 편. 강렬한 타격감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새우젓을 조금 추가하거나 후추를 더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나는 기본 육수만으로도 충분했다. (3) 순대 사이즈가 작은 편. 만복 순대국의 터져나갈 듯한 꽉 찬 신의주 찹쌀순대에 비하면 찹쌀의 양이나 찰기가 조금 아쉬웠고, 전반적인 순대 사이즈도 아쉬웠다.

만복순대국을 5.0이라고 친다면, 4.3 정도를 주고 싶은 맛이었다. 

728x90